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29 02:04

이글루를 만들다

밤새 쌓인 눈을 보고 초롱초롱해진 조카들의 눈망울. 저 쌓인 눈으로 할 놀이가 너무 많아 무얼 먼저 해야 할지 고민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초딩3학년생과 5살짜리 남자 조카들의 얘기다.

모자 달린 점퍼에 부츠, 방수장갑, 목도리까지 걸치고 대문 앞 골목으로 나섰다. 보자마자 우선 눈싸움을 하고, 양동이에 눈을 가득 담아 성을 짓기도 하고, 약간 비스듬한 골목길에 쌓인 눈 위로 신나게 썰매를 타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조카들. 그러다가 한켠에 쌓아놓은 눈더미를 발견한 큰 아이가 굴을 파보기로 했다. 마침 큰 아이 친구가 합류하게 되면서 이글루 만들기의 구상이 떠올랐다.

우선 삽으로 주변에 있는 눈을 더 퍼와 쌓은 다음, 꾹꾹 다지기를 한 시간 가까이 했다. 단단한 눈더미에 구멍을 내야 쉬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계산에서였다. 처음에는 설마설마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호기심이란 순수한 것인지 정말 열심히 똑같은 행위를 반복해서 했다. 기대감이 서려 있는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눈 더미 위에 올라가도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둥그런 모양이 완성되 후, 삽으로 알맞은 위치에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계속 파다보니 5살짜리 아이 몸이 다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굴이 완성되었다. 조카가 1m가 조금 넘으니까 예상 외의 깊이를 파게 된 것이다. 폭은 50cm 정도 되었다. 정말 이글루가 완성된 것이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종이로 이정표까지 만들어서 이글루 위에 꽂아 놓았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깃발을 꽂는 등산가의 기분이 들 정도로 뿌듯했다ㅋㅋ.


<노땅 두 남녀의 야심한 전화 토크는 무려 150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이제는 편한 친구가 된 느낌이다. 에구구---근데 12월 통화비 장난 아니겠다. 아껴 쓰려고 했는데ㅠㅠ. 내가 건 통화였는데 상대방은 본인이 건 통화로 알고 있다ㅋㅋ.>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28 01:43

노땅 두 남녀 문자로 To be continue...

조용히 간간히 눈이 내린 하루다. 싸래기만한 눈인데도 땅을 살짝 덮을 정도여서 잠깐이었지만 하얗게 변한 세상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눈 맞는 건 별로인데 창밖으로 보이는 눈은 내 시선을 한참 동안이나 고정시킨다.

토요일 저녁에 첫 만남, 일요일에는 간단한 안부문자, 월요일인 오늘은 날씨 멘트 문자로 시작해서 결국엔 전화 통화로 연결되었다. 문자가 편한 나에 비해 상대방은 문자 쓰기를 부담스러워하고 통화 버튼 누르는 데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었다.

휴대폰 저 너머로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머쓱ㅠㅠ 역시 문자 보내다가 넘 답답해서 전화했다면서 두털댔다. 놀이시설 도면 작업 때문에 머리 싸매다가 담배 피려고 밖으로 나오던 참이라고 했다. 사무실 안은 여직원들이 있어서 금연이라고 하면서...(당연한 현실 아닌가!)

노땅 두 남녀의 만남이 연말이라는 절묘한 시점이어서 그런가? 상대방이 12월 마지막 날에 강릉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자는 얘기를 자연스레 꺼냈다. 일쟁이는 일쟁인가 보다! 알고 보니 그날 강릉 시청에 볼 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잡아본 일정이라고 했다. 으이그;; 

상대방의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는데...단둘이서 뭘 한담? 해돋이는 잠깐일 텐데ㅠㅠ 노땅이긴 하지만 경험이 전무한지라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소개팅의 목적이 무엇인지 되새겨본다. 시집 안 간다고 뻐튕기는 막내딸래미 때문에 속앓이 하는 엄마에게 효도 한번 멋지게 해보고자 시작한 소개팅이었는데...그럼, '결혼'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가? 먼 강릉까지 가서 늑대의 탈을 벗을 수도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나이도 많은 노총각인데ㅠㅠ 친구들과 열심히 상담을 해보아야겠다.

밤 11시 30분부터 현재 1시 40분까지 16건의 문자가 오갔다. 대개는 농담 따먹기 문자였지만, 나 덕분에 상대방 문자 실력 일취월장했다. 문자로 보면 순수해 보이긴 한데...???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27 03:09

노땅 남녀가 만나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크리스마스 당일 6시쯤에 성신여대역 근처에서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
추위를 핑계 삼아 나가지 않을까 하다가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소개팅을 주선했던 삼촌과 숙모의 애절함이 배어 있었기에 피할 수 없는 자리였다. 상대는 삼촌이 운영하는 식당 단골 손님으로 나와 동갑내기라고 했다. '같은 또래'라는 게 내게 부담감을 줄여주고 편안함을 주었다.
 
소개팅이니만큼 블라우스에  세미 정장 바지 차림으로 약간의 형식을 갖추고, 서툰 기술이지만 메이크업으로 얼굴을 꾸민 후 실버 귀거리로 마무리를 했다. 빨간색 코트를 걸치고 빨간 목도리를 칭칭 감은 후 약속장소로 향했다. 삼촌과 숙모의 연이은 응원 문자를 받으면서 말이다.

성신여대역 근처, 매서운 바람을 뚫고  인적이 뜸해 보이는 <할리 데이즈> 카페로 들어갔다. 내가 먼저 자리를 잡고 연락을 하기로 했던 터다. 우선 옆 테이블 손님과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한 구석자리에 앉았다. 노땅 남녀가 미팅한다는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기에ㅠㅠ.

상대방에게 연락을 할  차례다. 어떤 목소리를 가진 사람일까?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미팅 상대의 첫 통화 목소리에 반했다고 한다. 기대감 속에 통화 연결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차분하면서 부드러운 어투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다. 배려심이 깃든 듯한 말투에 우선 안심이 되었다.

상대방에게 장소를 말해주었더니 차를 가지고 와서 카페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내가 카페에서 나가 차가 있는 국민은행 앞으로 갔다. 꽤 길어 보이는 하얀색 중형차가 서 있었다. 얼굴도 모른 상태라 차 앞 좌석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키는 크지만 또래인 나에 비해 들어 보인다는  숙모의 언질이 있었기에 솔직히 외모에는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차창 안에서 상대방 남자가 얼굴을 드러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균형잡힌 이목구비로 생각보다는 괜찮아 보였다. 차에 올라탄 후의 머쓱함이란ㅠㅠ. 다행히, 상대방이 악수를 권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대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주차 문제로 번잡한 성신여대역을 벗어나 팔각정 근처의 카페로 가기로 했다. 아뿔사! 팔각정 근처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예약손님만 받는다고 했다. 노땅인 우리에게는 별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크리마스 당일이었던 것이다. 서로 신세 한탄을 하며  정릉길 가다가 보이는 카페 있으면 들어가기로 했다. 몇 분을 가다가 신축 아파트 앞 상가에 있는 깨끗하고 한산해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난 캬라멜 마끼아또, 상대방은 아메리칸 커피를 마시며 마주앉았다. 조명이 어두운 차 안이 아닌 밝은 조명의 카페에서 마주보고 있자니 또다시 어색한 기운이 돌았다. 둘 다 노땅이기에 어색함은 서로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다. 난 사실 나이에 비해 미팅이나 선 자리는 딱 한 번 뿐, 전무한 실정이라고 했더니, 상대방도 일하며 사느라 그런 자리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사실인지는 확인 불가ㅋㅋ). 역시 동갑내기라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나이에 비해 동안인 나와 반대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상대방이 말을 트기에는 역부적이라고 웃으면서 말할 정도였으니까^^.
 
상대방은 현재 놀이시설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오너였다. 내 또래가 사업을 하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전공은 기계설계로 관련 기업체에서 꽤 높은 연봉을 받고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의 사업이 안정권에 들기까지 엄청난 시련을 겪은 터라 겉늙어 버렸고 연애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했다. 기존의 놀이 시설이 아닌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갖춘 놀이 시설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도안 작업부터 설계, 시공까지 전 과정을 지휘해야 하는 엄청 복잡한 일이라고 했다. 직접 만들어서 설치했다는 놀이시설 책자를 보니 정말 멋진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호평을 받았다는 놀이시설이 근처 아파트 내에 있다면서 보여주기까지 했다.

석관동에 있는 삼성 <래미안> 신축 아파트 안 공원에 들어서니 정말 책자 속 놀이시설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페달을 밟으면 풍차가 돌아가면서 LED 전기불빛이 반짝반짝 들어오고, 놀이시설 전체가 원목으로 되어 있어 안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놀이시설 전체가 세련되고 멋지게 디자인된 건축물처럼 보였다. 신기한 세상을 보는 듯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블루오션 영역으로 비전이 있고 보람된 일처럼 보였다.

상대방은 일하느라 자기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일 자체는 즐겁다고 했다. 전투적으로 살아 왔고 살고 있는 내 또래의 상대방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 그런데 상대방은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사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노땅인 우리에게 이야기꺼리는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무궁무진해 보여, 나이 드니 좋은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이 삼촌 식당 단골이고 인사도 할 겸 저녁 식사는 삼촌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삼촌과 숙모가 노땅들 미팅에 대해 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데도 말이다. 역시 웃으면서 반겨주는 삼촌과 숙모. 고기집이기에 소고기에 소주를 곁들어 마시며 숙모의 나에 대한 칭찬 일색인 대화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에는 상대방에게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아는 누나 식구가 와서 상대방 지원사격에 나섰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주량은 무제한인 듯 소주를 연타로 마셔댔다.

또래에 대화가 잘 통하니 좋긴 한데, 주량을 보니 우리 아빠의 얼굴이 겹쳐 씁쓸했다. 
미팅 다음날 안부 문자가 오고갔다. 다음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상대방의 문자를 기다리는 내 모습을 보니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탄해 보이지는 않지만ㅠㅠ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24 02:06

9개월 만에 미용실에 가다

언제 머리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미용실에  간 지 오래 되었다. 아마 이번 해 봄쯤이라고 추측할 뿐이다ㅋㅋ.
'미용실' 하면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각종 미용 약품 냄새, 안경을 벗어야 하는 불편함-시력이 나빠 안경을 벗으면 세상이 흐릿하게 보인다ㅠㅠ-, 의례적으로 나오는 커피나 차, 윙윙 드라이기 소리, 그리고 펌이 나오기까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자리 이동과 기다림 끝의 지루함... 
이런 이유로 난 미용실 가기를 꺼려 한다. 항상 긴 머리이기에 묶으면 티가 안 나 최대 1년은 미용실을 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단지 머리카락 끝이 뭉치고 기분 전환이 절실할 때가 되면 미용실 문을 두드린다.

오늘이 바로 그 때가 무르익은 날이었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한 곳은 주노헤어였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비싼 곳이었다. 20만원이 넘으니 부르는 게 값인 듯했다. 지금은 백수인 나에게 주노는 무리였기에 친구가 소개해준 건대 SM 헤어샵으로 갔다. 평일 점심 시간대여서 손님은 한 두 명일 뿐, 미용실 직원들이 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문을 들어선 내게 일제히 시선을 던지니 부담스러웠지만, 대기 순서 없이 바로 친구가 소개해준 헤어디자이너의 손길에 내 머리를 맡길 수 있었다. 부드러우면서 쾌활한 인상의 디자이너였다. 무엇보다 손놀림이 빨라 진행이 빨랐다. 컷, 간단한 샴푸, 머리에 영양주기, 머리 말기, 10분 정도 열 처리 하기, 2번의 중화, 그리고 마지막 샴푸와 머리 말려 마무리 하기. 총 1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했다. 다른 곳의 2배 가까이 빠른 속도였기에 만족스러웠다. 물론 펌과 가격(5만원대)도 흡족할 만했다. 안경을 벗었기에 이 시간 내내 안개 속을 헤매야 하긴 했지만...(가끔은 선명한 세상보다는 흐릿한 세상을 경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ㅋㅋ)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SM의 분위기였다. 디자이너와 스탭의 경쾌하면서 서로를 존중해 주는 말투가 정겨워 보였다. 그리고 한 스탭이 보다가 테이블 위에 놓아둔 <The Big Little Things>라는 자기계발서. 강렬한 빨간색 표지에 제목이 눈에 띄고 꽤 두툼했기에 내가 집어들고 읽었더니 스탭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실은 이 책은 SM 원장이 직원들에게 필독하라는 엄명이 떨어진 책으로 감상문까지 써야 하는 부담스러운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이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 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고 다들 한바탕 웃게 된 것이다. 직원들의 마인드까지 챙기는 원장의 마음 씀씀이에 훈훈함이 느껴졌다.

이제 단골 미용실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21 01:37

<토즈>에서 독서토론을 하다

2010년 12월 18일 토요일, 신촌에 있는 <토즈>라는 카페에서 첫 독서토론에 참여했다. 독서토론(?) 생소하다. 대개는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떠오를 것이다. 수험생도 아닌 대학교도 졸업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내가 독서토론이라는 것에 참가할 줄이야...하긴 초.중.고.대학 16년 동안이나 학교 생활을 했는데 독서토론 한번 안 해 보았다. 우리나라 교육현실,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독서토론을 하게 된 계기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들은 글쓰기 강좌 덕분이다. 시나 소설처럼 창작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을 조리있게 표현하거나 주변 에피소드를  쉽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생활 글쓰기 강좌였다. 특히 첫문장부터 막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초보자를 위한 6주 동안 실시하는 강좌로, 짧은 글 짓기에서부터 신문 스크랩, 독서토론, 인터뷰글, 드라마 리뷰글, 독후감(서평)까지 두루 다루고 수업시간에 직접 써보고 이어서 숙제로 마무리해서 이메일로 보내면 강사분이 꼼꼼하게 첨삭해주는 친절한 강좌였다. 글쓰기 스킬보다는 일상을 열정적으로 살면서 그 열정을 글로 옮겨보라는 어떻게 보면 삶의 치유로서의 글쓰기를 강조하였다.

마지막 강의 시간에 다들 둥글게 마주보고 앉아 각자의 소회를 말하던 중에 강의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독서토론을 하면서 글쓰기의 베이스를 깔아보기로 한 게 이번 <토즈>에서의 모임으로 이어졌다. <토즈>는 토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카페 형식의 공간으로, 사람 수에 맞는 토론 공간을 마련해 주고
 음료수는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편안하고 가격도 저렴한 곳이었다.

첫 모임엔 6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했다. 다들 같은 강의를 들었다는 공통점 외에는 서로에 대해 낯설었기에 처음에는 분위기가 서먹서먹했다. 또한 독서토론을 어떻게 진행할지 다들 난감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서토론이라는 것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그래도 토론할 책이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조금은 친숙한 책이었기에, 우선 각자 읽고 느낀 점부터 얘기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정해 토론의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해 카페에 올리기로 했다. 각자 느낀 점을 이야기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토론할 주제를 끌어내게 되었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주제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 한바탕 웃기도 하고, 책 내용이 이상하다고 불평하기도 하고, 각자 가지고 온 책의 번역 상태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하면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고, 처음의 서먹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열기가 솟아 올랐다. 이 열기 속에 예약된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토론을 하면서, 책은 혼자 읽을 때보다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음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는 같아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반응은 천차만별임을 여실히 느꼈다고나 할까? 카프카의 <변신>이 좀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예약시간이 끝나 우린, 다음에 토론할 책으로 장하준의 <23가지>을 선정한 후 헤어졌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에 나와 직장에서의 모임이나 친선모임 등은 해보았지만, 자유 의지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모여 토론을 즐겁게 한 내 자신이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내가 너무 소심하게 산 걸까?ㅋㅋ 


               
 
정동 한켠에 자리잡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규모는 작았지만 아담한 게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전통을 살린 입구는 나무 기둥에 기와집을 얹어서 마치 이곳으로 들어가면 과거 세상과의 접속을 의미하는 듯했다. 물론 건물은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2층으로 된 콘서트장 객석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한동한 tv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행보에 나선 김제동이라서 그런걸까? 한 달 가까이 진행되는 콘서트인데도 불구하고 예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했다. 초동학생부터 70대 노인층까지 관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해 보였다. 유난스런 홍보 때문이 아니라 호수 위의 잔물결처럼 입소문으로 서서히 퍼져나간 결과물인 듯했다.

마이크 하나만 있으면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해진다는 김제동. 김제동의 피아노 치는 소리로 콘서트는 시작되었다. 키도 작고 눈도 작고 머리숫도 적은 못생긴 김제동이지만, 마이크를 잡고 무대 중앙에 서 있으니 그 어떤 미남도 부럽지 않을 매력을 뿜어냈다. 정해진 대사 없이 관객들을 상대로 즉흥적인 퍼포먼스를 하듯 부드러우면서도 막힘없는 입담으로 모두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타 콘서트와 다른 점은 애인이 있거나 잘생기거나 잘 차려 입은 사람보다는 싱글이거나 못생기거나 벌이가 시원찮은 사람을 무지무지 배려한다는 점이다. 김재동이가 이들의 처지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리라ㅋㅋ  김재동 왈, "내가 다시 태어나면 아메바나 미세콘세트리아처럼 양성혼합체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러면 짝을 찾기 위해 이리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나도 동감ㅋㅋ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들을 코메디라는 실에 하나하나 꿰어 풍자해내는 재간둥이 김재동. 매체에서는 이런 김재동을 좌파로 몰아 한동한 매체에서 발조차 들여놓지 못하게 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행동은 좌파니 우파니하는 성향을 떠난 인간의 당연한 권리처럼 보였다.
"풍자를 풍자로 받아들이는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지, 풍자를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이 고달픈 세상에서 서민들이 마음껏 한풀이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바로 풍자 아닙니까? 코미디언으로서 저는 잘못된 것들은 꼭 집어 풍자화함으로써 서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팍팍 긁어줄 겁니다."
시사를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력에 감복할 따름이었다.

중간에 초대손님 '리쌍'이 나와 멋드러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평소의 리쌍이라면 검은 모자에 검은 양복, 그리고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무게 있는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등산복 차림의 조금은 색다른 모습이었다. 등산 매니아 김재동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재동의 옷장에는 등산복만 40벌 가까이 있다고 한다. 부럽다ㅋㅋ
의상은 평소와 달랐지만, 리쌍의 노래 부르는 모습은 열정적이었다. 두 곡만 부르고 무대를 나간 게 내내 아쉽긴 했지만 말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그곳에 희망이 있고 길이 있습니다." 김재동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연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할 때 서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휴머니스트이기도 했다.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을 기타로 연주하면서 노래 부르는 김재동의 마지막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공연장을 나가는 길에 관객들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준 떡을 받으면서 김재동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동의 이번 콘서트를 첫날부터 지금까지 7번 본다는 30대 후반의 한 남자관객의 마음을, 콘서트장을 나서면서 나 또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16 01:22

108배 드디어 성공하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하루였다. 조카 두 놈이 쌍으로 밤새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바람에 이불을 두 채나 빨아 장독대 빨랫줄에 널어놓았는데, 나중에 보니 뻣뻣하게 얼어 있었다. 어휴, 추워∼ ∼
아파서 유치원에 못 간 조카 승호를 데리고 잠깐 안과를 다녀온 거 외에는 방콕한 채 먹기만 해서 운동이 필요하던 차에 시작한 108배였다.

열렬한 불교 신자인 이모가 예전부터 해 보라고 권했던 108배(정식 명칭은 108배 참회문). 부처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가슴에 세기며 108번 참회하며 자기 성찰을 하며 심신수련을 한다고 한다. 숙련된 신자는 10분에서 15분이면 108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자들은 대개 새벽이나 아침에 108배를 가뿐하게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불교를 종교보다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사찰 관람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108배는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다. 아니 거부감보다는 신기했다고나 할까. 합장하고 바닥에 무릎을 굽혀 절을 한 다음 다시 합장하는 힘겨운 행위를 끊임없이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러다 무릎관절 오는 건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현실의 시름을 잊기 위해 108배를 하다 쓰러지는 장면도 종종 본 적이 있어서, 신심이 깊거나 뭔가 숭고한 사람만이 하는 절쯤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모의 말로는 신자가 아니어도 일반인들도 요가나 헬스처럼 108배를 신체 단련을 목적으로 많이들 한다는 것이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 내게 솔깃하는 얘기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108배 전문을 다운받아 몇 달 전부터 밤시간 잠 들기 전에 조금씩 하고 있다. 처음에 10배, 그리고 점차 늘려 20배, 30배, 50배까지는 해 보았다. 아직은 참외문을 보고 한 적은 없다. 이모에게는 참회문을 보면서 한다고 뻥은 쳤지만...참외문을 보지 않더라도 한 배 한 배 할때마다 그날 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숙연해진다. 마음뿐만 아니라 내 몸에도 반응이 온다. 온몸을 움직여 절을 해서 그런지 아랫배가 접히면서 조금씩 들어간다고나 할까? 소화 기능에도 도움이 되어 하다 보면 가스 배출도 잘 된다ㅋㅋ 물론 스트레칭 효과도 있어서 온몸의 근육도 한결 부드러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108배를 시도하는 건 금물이다. 그냥 입으로 108까지 숫자 세는 것도 꽤 걸리는데 108번 온몸으로 절을 한다는 건 몸만 힘든 게 아니라 암담함이 앞서기 때문이다. 50배에 성공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려고 하니 온몸이 뻐근하고 욱신욱신해서 혼났던 데 기억난다. 운동을 안 하다가 하면 생기는 후유증과 비슷했다.

50배까지 하는 것도 실은 몸도 몸이지만 인내가 필요하다. 해도 해도 50이라는 숫자까지 가기에는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모에게 50배까지만 반복적으로 한다고 했더니, 하루는 참회문을 보면서 50배까지 했으면, 다음날에는 51배부터 연이어서 하면 좋다고 했다. 참회문을 보지 않는 나로서는 이모한테 거짓말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했다. 108배까지 한번 해보고 그다음에 참회문을 봐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밤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물론 참회문 때문이 아니라 하루종일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를 시켜야 뱃살이 좀 빠지지 않을까 하는 다이어트 효과에 초점을 두었다고나 할까???

암튼 108배는 나처럼 운동엔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에게 방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니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요가나 헬스처럼 따로 운동복이나 신발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이동하지 않고 자기 방에서 자기가 편한 아무때나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108배 참회문>의 내용이 궁금한 이를 위해 아래에 첨부해 놓는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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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배 참회문 -


1.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2.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법에 귀의합니다.


3. 지극한 마음으로 승가에 귀의합니다.


4. 나는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5. 나는 누구인가, 참 나는 어디 있는가를 망각한 채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6. 나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7. 나의 진실한 마음을 저버리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8. 조상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9.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0. 일가 친척들의 공덕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1. 배울 수 있게 해 준 세상의 모든 인연들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2. 먹을 수 있게 해 준 모든 인연들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3. 입을 수 있게 해 준 모든 인연 공덕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4. 이 세상 이 곳에 머물 수 있게 해 준 모든 인연들의 귀중함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5. 내 이웃과 주위에 있는 모든 인연들의 감사함을 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16. 내가 저지른 모든 죄를 망각한 채 살아 온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17. 전생, 금생, 내생의 업보를 소멸하기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 하며 절합니다.


18. 성냄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19. 모진 말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0. 교만함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1. 탐욕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2. 시기심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3. 분노심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4. 인색함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5. 원망하는 마음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6. 이간질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7. 비방함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8. 무시함으로 인해 악연이 된 인연들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29. 비겁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0. 거짓말과 갖가지 위선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1. 남의 것을 훔치는 생각과 행동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2. 한갓 취미나 즐거움으로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3.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것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4. 악연의 씨가 되는 어리석은 생각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5. 어리석은 말로 상대방이 잘못되는 악연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6. 어리석은 행동으로 악연이 될 수 있는 인연에게 참회하며 절합니다.


37. 집착하는 마음과 말과 행동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8. 내 눈으로 본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39. 내 귀로 들은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0. 내 코로 맡은 냄새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1. 내 입으로 맛 본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2. 내 몸으로 받은 느낌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3. 내 생각만 옳다는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4. 삼생의 모든 인연들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며 절합니다.


45. 내가 살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지 않은 것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6. 세상의 공기를 더럽히며 살아 온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7. 세상의 물을 더럽히며 살아 온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8. 나만을 생각하여 하늘과 땅을 더럽히며 살아 온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49. 나만을 생각하여 산과 바다를 더럽히며 살아 온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50. 나만을 생각하여 꽃과 나무를 함부로 자르는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51. 이 세상을 많고 적음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52. 이 세상을 높고 낮음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53. 이 세상을 좋고 나쁨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54. 이 세상을 옳고 그름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55. 병든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함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56. 슬픈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함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57. 가난한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함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58. 고집스러운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함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59. 외로운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함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60.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함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 감 사 -


61.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2. 부처님의 법에 귀의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3. 승가에 귀의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4.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5. 모든 생명은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6. 모든 생명은 우주의 이치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7. 나와 남이 하나임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8.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69. 생명들의 신비로움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0. 새 소리의 맑음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1. 바람 소리의 평화로움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2. 시냇물 소리의 시원함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3. 새싹들의 강인함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4. 무지개의 황홀함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5. 자연에 순응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6. 자연이 생명 순환의 법칙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7. 자연이 우리들의 스승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8. 가장 큰 축복이 자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79. 가장 큰 재앙이 미움, 원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80. 가장 큰 힘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 발 원 -


81. 항상 부처님의 품 안에서 살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2. 항상 부처님의 법속에서 살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3. 항상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4. 부처님. 저는 욕심을 내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5. 부처님. 저는 화내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6. 부처님. 저는 교만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7. 부처님. 저는 시기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8. 부처님. 저는 모진 말을 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89. 부처님. 저는 거짓말 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0. 부처님. 저는 남을 비방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1. 부처님. 저는 남을 무시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2. 부처님. 저는 남을 원망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3. 부처님. 저는 매사에 겸손하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4. 부처님. 저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5. 부처님. 저는 매사에 정직하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6. 부처님. 저는 매사에 긍정적이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7. 부처님. 저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98. 부처님. 저는 맑고 밝은 마음 가지도록 발원하며 절합니다.


99. 부처님. 저는 모든 생명이 평화롭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0. 부처님. 저는 이 세상에 전쟁이 없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1. 부처님. 저는 이 세상에 가난이 없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2. 부처님. 저는 이 세상에 질병이 없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3. 부처님. 저는 보살행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4. 부처님. 저는 반야지혜가 자라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5. 부처님. 저는 수행하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6. 부처님. 저는 선지식을 만날 수 있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7. 부처님. 저는 이 세상에 부처님이 오시기를 발원하며 절합니다.


108. 부처님. 오늘 지은 이 인연 아낌없이 시방법계에 회향하며 절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거듭 참회하고 발원하옵니다.


저의 어두운 마음에 보리의 종자 심어져


참된 불성이 나타날 수 있도록 자비심으로 거두어 주소서.


시방삼세 제불보살님과 역대 선지식들께 진심으로 바라오니


저의 참된 발원이 물러나지 않도록 지켜주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14 00:35

검은콩과 탈모

몇 년 전부터(30대 이후) 가르마로 연결된 앞머리 부분이 자꾸 빠져 듬성듬성해 보이기 시작했다.
아뿔사, 탈모인가!!!
 탈모 전용 샴프도 써보고, 가르마 방향을 바꿔보기도 했는데 효과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복 착용으로 단발머리를 했고, 그 이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줄곧 긴 머리만을 고집하고 있다.
대학생일 때는 머리가 너무 많이 자라 허리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한번은 미용실에 갔더니 내 머리카락에 욕심을 내며 댕강 자른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모아놓는 걸 보았다. 아마 누군가의 가발로 탈바꿈했으리라ㅋㅋ(20대 후반에서야 염색과 퍼머를 했지, 그 전까지는 윤기 자르르 흐르는 생머리였으니까---)
지금도 여전히 어깨 아래로 축 느러뜨린 긴 머리를 하고 있다.
머리카락이 길면 머리가 더 잘 빠진다는 말이 있다. 나도 한번 짧게 잘라볼까 했는데, 친구 말로는 소용 없단다.
그러다가 발견한 방법이 검은콩 식이요법이다.
시도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마침, 조카가 유치원에서 먹기 위해 사다 놓은 검은콩이 있기에 먹기 시작했다.
매일 생각 날 때마다 몇 알씩 먹기를 5일 정도 되었나?
밤에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았더니 듬성듬성하던 앞머리에 검은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나 있다.
기대 효과에 대한 기분 탓일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당분간 검은콩 복용을 꾸준히 해볼 참이다.
조만간 풍성한 앞머리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13 01:58

영화 <투어리스트>

2010년 봄쯤에 만나고 한창 겨울인 오늘에서야 내 친구 담배왕과 군자역에서 만났다. 컴퓨터 그래퍼로 재택 근무를 하는 담배왕이 일 속에 파묻힌 채 짬을 못 내던 차에 겨우 잡은 만남이었다. 7개월 만에 보는데도 어제 본 듯 그대로의 모습이다. 대학 때 만난 담배왕과 난 언제 봐도 변함이 없다. 세월은 비껴갈 수 없어 좀 늙긴 했지만, 얼굴 표정이나 분위기, 생각거리는 그대로다. 오랜만에 만나 기쁘다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그냥 표정으로 안다. 편한 친구다.

군자역 CGV.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복합상영관이어서 그런지 한산했다. 번잡스러운 걸 싫어하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이었다. 11월 예고편을 본 순간부터 개봉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투어리스트>.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영화라고 소개하자 친구 또한 같이 보자고 흔쾌히 동의를 해 준 영화다.

천의 얼굴을 가진 듯 변화무쌍한 조니 뎁. <케리비안 해적>,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나올 때마다 얼굴이 달라 놀라곤 했던 배우다. 영화에 출연하면 그 역할에 흡수되어버린 듯 본래의 모습은 자취를 감춰버리는 연기파 배우다.
그래도 <투어리스트>에서는 단번에 조니 뎁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케리비안 해적>의 잭 스페로우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리라. 뭔가 몽롱한 눈빛, 그러면서도 장난기 어린 얼굴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펼치는 스릴러 영화다. 긴박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기보다는 수상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사건이 잔잔하게 전개되는 제목처럼 여행(tour)하듯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스토리보다는 안젤리나 졸리의 매혹적인 연기와 조니 뎁의 엉뚱하지만 예리한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다. 거기에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베니스가 한 몫 한다. 레드 와인 빛 고풍스런 건물들이 물 위로 도시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교통수단도 대부분이 수상택시다. 수상 택시들이 물살을 헤치며 유유히 떠다닌다.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금융 사기범 알렉산더를 잡기 위해  그의 애이인 안젤리나 졸리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경찰. 알렉산더의 얼굴을 모르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졸리는 알렉산더와 용모가 비슷한 조니 뎁을 사건에 끌어들이게 된다. 미모의 여인인 졸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조니 뎁은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위험 속에 빠져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의 반전들...

의외의 결말에 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뜨악했는데 친구는 빤히 보이는 싱거운 결말이라며 아쉬워했다.
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0.12.10 22:08

다짐


하루에 한 번은 꼭 글 올리기!
글쓰기가 내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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