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 | Posted by 고추장찍은멸치 2011.03.04 01:07

부대찌개 요리(?)에 도전하다!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는 몇 가지나 될까?
헤아려본다.
후라이, 라면, 김치찌개, 두부튀김, 볶음밥, 카레라이스...정도?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무지 빈약하다는 느낌!!!ㅋㅋ
집에서 요리는 거의 엄마 몫이라는 무언의 합의가 깔린 탓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도 엄마가 집을 비우셨을 때에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그래도 요리하는 과정은 재미있다.
먼저 재료를 사고 재료에 맞춰 칼로 깎고 써는 기초 작업을 끝낸 후, 
불 위에서 각각의 재료를 섞고 조미료로 간을 하면 전혀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음식이 식구들의 입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미각을 뽐낼 때의 순간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다들 기본으로 하는 걸 가지고 엄청 자화자찬하는 듯ㅋㅋ 그래도 엄마 손맛을 닮아 맛있다고들 한다ㅋㅋ)

갑자기 웬 부대찌개?
이번에도 역시 엄마가 인천에 가셔서 저녁식단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쳐했고, 
이번 기회에 이모한테서 전수받은 부대찌개 비법을 몸소 활용해 보기로 했다.
먼저, 마트에 가서  필요한 재료를 산다.
- 돼지고기 찌개용으로 반근, 다시마, 송이버섯 3묶음, 소시지, 두부
이제 본격적인 요리 시작이다.
이때 중요한 건 요리 순서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요리 도중에 순서가 뒤죽박죽되어 당황스런 상화에 빠지게 되어
재료들 자체의 맛을 끌어내기가 힘들어져서 맛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부대찌개에 넣을 육수 준비가 우선이다. 육수는 바로 다시마 국물이다.
찬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국물이 우려날 때까지 끓인다.
(이번 경험으로 봤을 때 끓는 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어야 할 듯하다.
찬물에 넣고 끓였더니 비린내가 조금 났다ㅠㅠ)

육수물이 끓는 동안 재료 손질을 한다.
우선 돼지고기는 그릇에 담아 적당량의 후추랑 소금을 넣어 절여놓는다.
(이렇게 해 놓으면 고기가 연하고 간이 베여 더 맛있단다ㅋㅋ)
다음은 묵은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썬다
송이버섯은 밑둥만 잘라 놓으면 된다.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는다.
부대찌개의 히어로 소시지!!!- 소시지는 어슷썰기를 한다.
(소시지가 없는 부대찌개는 상상할 수 없기에 될 수 있음 많이 많이 준비한다ㅋㅋ)
준비된 재료들을 커다란 전골용 냄비에 둥글게 가지런히 넣는다.

다음 순서에서 많이 헤맨 것 같다.
재료를 넣은 냄비에 육수물을 넣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간 맞추기를 할 때 뭘 넣어야 할지 순간 머리가 하애졌다.
우선 가스불을 켜고 무작정 고추가루를 몇 숟갈 넣고 소금 넣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떠오른 게 양념장 만들기를 까먹었다는 사실이다.
부랴부랴 그릇에 고추가루와 고추장에 육수를 넣고 마늘이랑 후추를 섞어 휘 저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
조리 순서에 혼선이 와서 당황한 바람에...
재료의 양에 맞춰 양념장을 넣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넣어버려 국물이 시뻘개져 버렸다.
게다가 국물이 너무 많아 김치찌개처럼 보일 정도였다.
할 수 없이 두부랑 소시지를 한껏 추가해서 넣고, 나중엔 라면사리까지 덤으로 넣었다.
그리고 한참을 조리고 조리니 제법 부대찌개 모양새가 나왔다.
이모의 요리를 기다리고 있던 조카들이 냄새가 넘 좋다고 기대어린 눈초리를 보내기까지 했다.ㅋㅋ

두두두두!!! 부두찌개 개봉 박두!
맵지 아닐까 하는 잠깐의 우려는 맛을 본 조카들의 탄성에 한순간에 사라지고
식구들의 숟가락과 젓가락이 모두 부두찌개로 향했다는 사실ㅋㅋ
내 손맛이 깃든 혜정표 부두찌개, 이만하면 첫번째 시도치곤 성공이라고 자화자찬해 본다ㅋㅋ
    
 
 
 



티스토리 툴바